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신뢰의 재구성
블록체인은 요즘 가장 많은 화두를 모으고 있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화폐와 금융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면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신뢰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갖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한국은행'이었죠.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원화는 한국 정부와 한은이 그 가치를 보장하는 신뢰 기반의 매개체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는 어떨까요?
비트코인의 가치와 변동성
비트코인은 내재적인 가치가 없는 놀라운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죠. 이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라는 큰 장점 덕분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큰 약점 중 하나는 바로 변동성입니다. 2021년 한때 8,1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2022년에는 2,000만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걸까요?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 없이도 빠르고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계좌가 없는 20억 명 이상의 '언뱅크드'에게는 비트코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송금에는 10분~1시간이 소요되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죠.
스테이블 코인: 안정적인 암호화폐의 대안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변동성 문제를 완화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암호화폐입니다. 테더(Tether)나 유에스디코인(USDC) 같은 코인은 미국 달러에 가치를 1 대 1로 연동시켜 변동성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은 쉽게 송금이 가능한 동시에 변동성이 크지 않아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큽니다.
허나, 스테이블 코인도 무난한 것은 아닙니다. 각국의 규제가 가장 큰 도전 과제입니다. 유럽은 이미 테더의 상장을 폐지했고, 한국 정부 역시 스테이블 코인 거래 신고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SEC와 규제의 장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인해 쓸모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큰 장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리플, LBRY, 킥 메신저,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 같은 많은 프로젝트가 미등록 증권 판매라는 이유로 좌절됐죠. SEC의 규제는 시장의 잠재적인 '유즈케이스'를 가로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규제는 미국 내에서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마저 차단해버렸습니다.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합법적인 경로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중단되었고, 여러 프로젝트가 좌초되고 맙니다.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우리나라 역시 가상자산 사업의 전개 방식에서 여러 규제 때문에 발전이 차단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처럼, 우리나라 기업들도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데 있어서 자유롭지 않죠. 그러나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략적인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의 성장과 발전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이 그리는 새로운 금융의 세계,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 이상의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참가자들 모두가 자유롭게 실험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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